배우 정일우 “새 배역 할 때마다 내가 모르던 나 알게 돼”
2006년 방송됐던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장난기 넘치는 눈웃음을 머금은 까칠한 ‘불량소년’ 이윤호로 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며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 정일우(27). 당시 그의 나이는 고작 열아홉살이었다. 만년 개구장이같은 표정 속에 듬직한 모습을 담아낸 그는 어느새 9년차 배우가 됐고 그동안 착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가 현재 연기하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의 검사 서도영은 이제껏 보여온 배우 정일우의 어떤 모습보다 익숙하면서도 설렌다. 겉으로 한없이 자유분방한데다 오토바이도 거침없이 몰고 다니는 ‘날라리 검사’에서 8년전 그 ‘날라리 고교생’이 겹쳐지기 때문인지 모른다. 달라진 점은 훨씬 깊어진 눈빛이다. 극중 서도영은 아무 생각 없어 보이지만 실제 속으로는 남들에게 쉽게 풀어놓지 못하는 아픔을 안고 있다. 그동안 출연작에서 연기력 논란이 따라붙었던 적도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선 내면의 아픔을 눈빛으로 소화해내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최근 경기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정일우를 만났다. ‘실시간 방송’이라고 할만큼 여유없는 촬영 일정 때문에 잠을 많이 자지 못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 중에도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눈빛을 빛냈다.
배우 정일우.사진·스타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서도영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 실제 속이 다른 사람이에요. 겉으로는 ‘날라리’처럼 보이는데 속은 진지하잖아요. 좋아하는 여자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며 관심을 표하지만, 사실 그 여자를 굉장히 오랫동안 사랑해왔죠.”
서도영은 여러가지 성격을 가진 다면적인 인물이다. 껄렁거리지만 검사로서의 정의감은 넘친다. 욕심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에게 피해를 준 아버지와 할머니를 미워하면서도 가족이기 때문에 사랑한다. 정일우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캐릭터 자체만 놓고 보면 전혀 검사처럼 보이지가 않아서 굉장히 자유분방한 사람으로 그리는 데 초점을 맞줬어요. 말투같은 것을 여유있고 능청스럽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죠. 또 지금은 도영이 아버지를 미워하는 부분이 많이 나오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도영이 아버지를 정말 좋아하는 것이 드러날 거에요. 아버지의 야망과 아버지가 삐뚤게 나가는 것을 싫어할 뿐, 도영은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거든요.”
서도영이 아닌 실제 정일우의 성격은 조용하고 차분하다. 정일우는 “사람들이 실제로 나를 만나면 다들 ‘너무 조용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 좋았는데 이제는 혼자 있는 시간이 좋다”며 “요리나 여행처럼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고, 책과 영화를 많이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열아홉살에 데뷔해 지금까지 길게 쉰 적도 한 번 없이 계속 작품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크게 지치거나 회의감이 든 적은 없었다. 2006년 <거침없이 하이킥>을 찍기 전만해도 배우라는 직업이 주는 화려함에 기대감이 컸다. 막상 연기를 하면서, 그것도 강행군으로 유명한 김병욱표 시트콤으로 시작해 밥먹고 잠 잘 시간도 없이
2006년 방송됐던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장난기 넘치는 눈웃음을 머금은 까칠한 ‘불량소년’ 이윤호로 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며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 정일우(27). 당시 그의 나이는 고작 열아홉살이었다. 만년 개구장이같은 표정 속에 듬직한 모습을 담아낸 그는 어느새 9년차 배우가 됐고 그동안 착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가 현재 연기하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의 검사 서도영은 이제껏 보여온 배우 정일우의 어떤 모습보다 익숙하면서도 설렌다. 겉으로 한없이 자유분방한데다 오토바이도 거침없이 몰고 다니는 ‘날라리 검사’에서 8년전 그 ‘날라리 고교생’이 겹쳐지기 때문인지 모른다. 달라진 점은 훨씬 깊어진 눈빛이다. 극중 서도영은 아무 생각 없어 보이지만 실제 속으로는 남들에게 쉽게 풀어놓지 못하는 아픔을 안고 있다. 그동안 출연작에서 연기력 논란이 따라붙었던 적도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선 내면의 아픔을 눈빛으로 소화해내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최근 경기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정일우를 만났다. ‘실시간 방송’이라고 할만큼 여유없는 촬영 일정 때문에 잠을 많이 자지 못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 중에도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눈빛을 빛냈다.
배우 정일우.사진·스타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서도영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 실제 속이 다른 사람이에요. 겉으로는 ‘날라리’처럼 보이는데 속은 진지하잖아요. 좋아하는 여자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며 관심을 표하지만, 사실 그 여자를 굉장히 오랫동안 사랑해왔죠.”
서도영은 여러가지 성격을 가진 다면적인 인물이다. 껄렁거리지만 검사로서의 정의감은 넘친다. 욕심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에게 피해를 준 아버지와 할머니를 미워하면서도 가족이기 때문에 사랑한다. 정일우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캐릭터 자체만 놓고 보면 전혀 검사처럼 보이지가 않아서 굉장히 자유분방한 사람으로 그리는 데 초점을 맞줬어요. 말투같은 것을 여유있고 능청스럽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죠. 또 지금은 도영이 아버지를 미워하는 부분이 많이 나오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도영이 아버지를 정말 좋아하는 것이 드러날 거에요. 아버지의 야망과 아버지가 삐뚤게 나가는 것을 싫어할 뿐, 도영은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거든요.”
서도영이 아닌 실제 정일우의 성격은 조용하고 차분하다. 정일우는 “사람들이 실제로 나를 만나면 다들 ‘너무 조용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 좋았는데 이제는 혼자 있는 시간이 좋다”며 “요리나 여행처럼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고, 책과 영화를 많이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열아홉살에 데뷔해 지금까지 길게 쉰 적도 한 번 없이 계속 작품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크게 지치거나 회의감이 든 적은 없었다. 2006년 <거침없이 하이킥>을 찍기 전만해도 배우라는 직업이 주는 화려함에 기대감이 컸다. 막상 연기를 하면서, 그것도 강행군으로 유명한 김병욱표 시트콤으로 시작해 밥먹고 잠 잘 시간도 없이